보르네오 섬에 위치한 작은 나라 브루나이는 화려한 이슬람 문화와 웅장한 건축물, 그리고 원시 열대우림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닙니다. 브루나이는 이웃하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인도의 음식 문화까지도 받아들여 굉장히 다양한 미식 문화를 자랑합니다.
암부야트
암부야트는 브루나이 사람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국민 요리입니다. 이 요리는 사고 야자나무의 전분질 속살을 주원료로 사용하며, 독특한 식감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전분을 물에 끓여 타피오카와 유사한 반투명하고 끈적끈적한 질감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분 덩어리를 '칸다스'라고 불리는 대나무 포크로 감아서, 발효 새우 페이스트인 '벨라칸', 타마린드와 다양한 향신료, 그리고 고추로 만든 별도의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전통입니다. 암부야트 자체의 맛은 특별하지 않지만 다양한 소스와 결합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미식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암부야트는 일반적으로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즐기지만, 결혼식이나 다른 중요한 사회적 행사에서는 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암부야트의 역사는 제2차 세계대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 당시 쌀이 부족해 사고 야자나무를 음식으로 사용한 것이 시작입니다. 그 후로 이 요리는 브루나이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단합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암부야트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브루나이의 전통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아미나 아리프 레스토랑'을 꼭 방문해보세요.
나시 카톡: 브루나이의 편안한 소울 푸드
나시 카톡은 브루나이에서 사랑받는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이 음식은 기본적으로 흰 쌀밥에 바삭한 닭튀김, 그리고 매콤한 칠리 소스인 '삼발'이 함께 제공됩니다. 이 세 가지의 조합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밥의 담백함, 닭의 바삭함과 육즙, 그리고 삼발의 매콤함이 아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원래는 길거리 음식으로 시작한 나시 카톡은 현재는 브루나이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쉽게 볼 수 있으며,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더욱 특별한 점은 이 요리가 다양한 변형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고기나 생선을 사용한 버전도 있고, 심지어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버전까지도 있습니다. 각 상점이나 레스토랑마다 자신만의 '삼발' 레시피를 가지고 있어, 여러 곳에서 나시 카톡을 시도해 보면 매번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도인 반다르스리브가완에 위치한 '나시 카톡 카카' 레스토랑은 매콤한 삼발과 푸짐한 양으로 유명하니, 꼭 한 번 들려보세요.
비프 렌당
비프 렌당은 원래 인도네시아에서 유래한 음식이지만, 브루나이의 요리 문화에서도 깊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라마단이 끝나고 이어지는 하리 라야 아이딜피트리와 같은 중요한 날이나 다양한 축제 행사에서 이 음식은 빠질 수 없는 고급스러운 코스로 등장합니다. 이 복잡한 요리는 코코넛 밀크, 레몬그라스, 갈랑갈, 마늘, 강황, 커민과 고수 등 다양하고 향긋한 향신료를 사용하여 진한 소스를 만든 다음, 그 소스에서 소고기를 천천히 익혀 완성됩니다. 그 결과로 탄생하는 것은 육즙이 가득한 소고기 조각이 매콤하면서도 진한 코코넛 소스에 완벽하게 잠겨 있는 것입니다.
비프 렌당을 만드는 과정은 그 자체로도 예술에 가깝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조리되어야 하며, 그 시간이 흐를수록 맛과 향이 더욱 깊어진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량으로 조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모임이나 가족 행사에서 특히 선호되는 메뉴입니다. 비프 렌당은 정확하게 말하면 제철 요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축제나 특별한 기간에 함께 즐길 수 있는 요리로서 그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비프 렌당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면, 반다르스리브가완에 위치한 타린닥 드세니 레스토랑에서 브루나이만의 독특한 풍미를 만끽해보세요.
사유르 로데: 채식주의자를 위한 맛과 향의 오아시스
사유르 로데는 브루나이를 방문하는 채식주의자에게 놓칠 수 없는 야채 커리 요리입니다. 이 요리는 긴 콩, 양배추, 가지와 같은 다양한 채소를 강황, 마늘, 샬롯 등의 향긋한 향신료와 함께 코코넛 밀크 기반의 그레이비 속에서 섬세하게 조리됩니다. 더욱 풍미를 높이고 식감을 다채롭게 만들기 위해 두부나 템페를 추가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코코넛 밀크의 부드러운 맛과 다양한 향신료의 조화로 단맛, 짭조름한 맛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사유르 로데는 원래 인도네시아에서 시작된 요리이지만, 브루나이의 말레이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 모임이나 채식주의자를 위한 특별한 행사에서 이 요리는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메뉴입니다. 브루나이 전역의 전통 말레이 레스토랑, 특히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 전통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폰독 사리 왕이(Pondok Sari Wangi) 레스토랑에서는 이 요리를 놓치지 않고 즐겨보실 수 있습니다.
굴라이 아얌: 매력적인 향과 맛이 살아있는 치킨 커리
굴라이 아얌은 인도네시아 원산의 치킨 커리로, 브루나이에서도 그 인기를 뽐내고 있습니다. 이 요리는 고수, 회향 씨앗, 커민 등의 다양한 향신료와 코코넛 밀크를 사용하여 닭고기를 재료로 삼습니다. 닭고기는 이 풍부한 향신료에 잠시 절여둔 뒤, 코코넛 밀크로 만든 그레이비에서 천천히 익혀 모든 풍미를 흡수하게 됩니다. 그 결과 굴라이 아얌은 매콤하고 달콤한 맛, 그리고 크리미한 질감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요리입니다.
굴라이 아얌 역시 제철 요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다양한 축제나 가족 모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인기 메뉴입니다. 찐 쌀밥이나 플랫 브레드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더욱 돋보입니다. 이 요리를 직접 맛보고 싶다면, 반다르스리브가완 중심부에 위치한 세리 다마이 레스토랑에서 브루나이의 전통적인 환대와 맛을 함께 느껴보시길 추천합니다.